NIGO와 J-HOPE의 Nike Air Force 1 협업 인터뷰 이미지

니고와 제이홉이 다시 꺼낸 2001년의 Air Force 1 — 직접 구매 리뷰

90년대 도쿄의 기억과 Hobicore가 만난 Nike Air Force 1 ’01

Air Force 1은 새로운 신발이라기보다, 각 세대가 자신들의 방식으로 계속 다시 써 내려가는 신발에 가깝다.

1982년 농구화로 등장한 이후 힙합과 스트리트 웨어, 그리고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이 된 이 실루엣에 니고의 이름이 붙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옆에 제이홉이 함께한다.

2026년 10월 공개된 Nike x NIGO x J-HOPE Air Force 1 ’01 ‘Burnt Sunrise and Metallic Gold’ 는 얼핏 보면 강한 색과 광택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협업이다.

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단순한 컬러웨이보다 훨씬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번 신발의 출발점에는 니고가 기억하는 1990년대 도쿄와 2001년형 Air Force 1이 있다.

그리고 그 위에 지금의 제이홉이 자신의 색을 더했다.

이번 콜라보는 어디서 시작됐을까

이번 NIGO x J-HOPE Air Force 1은 갑자기 만들어진 셀러브리티 협업이라기보다, 니고가 2026년부터 이어가고 있는 Air Force 1 World Tour의 한 장면에 가깝다.

이 프로젝트에서 니고는 단순히 새로운 AF1 컬러를 만드는 대신, 자신이 지나온 스트리트 웨어의 시간과 사람들을 하나씩 다시 불러오고 있다.

그 출발점에는 1990년대 도쿄의 우라하라주쿠 문화가 있다.
니고와 준 타카하시가 함께 움직이던 시기, NOWHERE와 LO2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도쿄의 스트리트웨어 감각은 이후 니고의 커리어 전체를 설명하는 중요한 기반이 됐다.

그리고 2026년 나이키와 함께 시작한 Air Force 1 World Tour에서 그는 그 시절의 기억을 다시 꺼냈다.
중요한 것은 여기서 사용된 베이스가 우리가 지금 익숙하게 보는 현대형 AF1이 아니라 2001년형 Air Force 1 ’01이라는 점이다.
조금 더 날렵한 토박스와 빈티지한 비율을 가진 이 실루엣은 단순한 복각 이상의 역할을 한다.
니고가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사람들을 연결하는 하나의 플랫폼에 가깝다.

그렇다면 왜 그 다음 인물이 제이홉였을까.
두 사람의 관계는 이번 나이키 협업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제이홉은 오래전부터 니고의 베이프 시절 작업과 휴먼메이드를 좋아해왔고, 두 사람은 이미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즉, 이번 Air Force 1은 전혀 새로운 만남이라기보다, 이미 이어져 있던 관계가 나이키라는 더 큰 무대로 확장된 결과에 가깝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에게 Air Force 1은 개인적인 기억을 가진 신발이다.

니고에게 AF1은 1990년대 스트리트웨어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아이콘 가운데 하나였고, 제이홉에게 흰색 Air Force 1은 어린 시절 춤을 추던 기억과 연결된 신발이었다.

한 사람에게는 도쿄 스트리트웨어의 기억이고, 다른 사람에게는 춤과 음악의 기억이다.

그래서 이번 협업은 단순히 니고의 디자인 위에 제이홉의 이름을 더한 모델이라기보다, 두 사람이 각자 기억하고 있는 Air Force 1을 하나의 신발 안에서 겹쳐놓은 결과라고 보는 편이 더 자연스럽다.

니고가 다시 꺼낸 2001년의 Air Force 1

니고라는 이름을 생각하면 2001년형 Air Force 1을 다시 선택한 이유도 꽤 자연스럽다.

베이프와 A Bathing Ape, Bapesta, 그리고 휴먼메이드까지 그의 작업에서는 늘 과거의 미국 문화와 일본 스트리트웨어의 기억을 다시 조립하는 방식이 반복되어 왔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보다, 이미 존재했던 것을 자신의 시대와 취향으로 다시 읽는 데 익숙한 디자이너다.

그래서 이번 Air Force 1도 단순한 복각보다는, 니고가 자신의 기억 속 AF1을 다시 편집한 결과에 가깝게 느껴진다.

특히 Air Force 1 ’01이라는 이름은 이번 협업을 이해하는 데 꽤 중요하다.
형태는 익숙하지만, 비율과 디테일은 지금의 일반적인 AF1과 조금 다르다.
그 차이가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이런 작은 비율의 차이가 실제 신발에서는 꽤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결국 니고가 꺼낸 것은 단순한 과거의 모델이 아니라,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Air Force 1의 특정한 시점이다.

Burnt Sunrise와 Metallic Gold,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광택이다

이번 모델은 차분한 Air Force 1과는 거리가 멀다.

이름에도 쓰인 Burnt Sunrise와 Metallic Gold를 중심으로, Chlorine Blue가 포인트처럼 들어간다.

무엇보다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은 어퍼의 강한 광택이다.
메탈릭 컬러와 유광 가죽이 결합되면서 신발 전체의 인상은 상당히 화려해졌다.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Burnt Sunrise와 골드가 더 강하게 드러나고, 여기에 블루가 들어오면서 단순한 빈티지 스니커즈라기보다 1990년대 일본 스트리트웨어 특유의 과감한 색감에 가까운 분위기를 만든다.

요즘 협업 스니커즈에서 자주 보이는 무채색이나 에이징, 빈티지 가공과는 정반대의 방향이다.
숨기기보다 드러내는 디자인이고, 차분하기보다 분명한 캐릭터를 선택했다.

그 점에서 이 신발은 꽤 니고답다.

제이홉의 색이 더해진 방식

그렇다고 이번 협업에서 제이홉의 이름이 단순히 마케팅을 위해 붙은 것은 아니다.
신발 곳곳에는 제이홉의 캐릭터가 비교적 직접적으로 들어가 있다.

인솔과 힐에 들어간 다람쥐 그래픽, 멀티컬러 슈레이스, 협업 브랜딩처럼 작은 디테일이 신발 전체의 분위기를 조금 더 장난스럽고 활기 있게 만든다.

니고가 과거의 형태와 소재를 가져왔다면, 제이홉은 그 위에 현재의 색과 에너지를 덧씌운 셈이다.

그래서 이 모델의 재미는 어느 한쪽의 캐릭터가 완전히 지배하지 않는 데 있다.
니고의 아카이브 감각과 제이홉의 밝고 과감한 이미지가 하나의 AF1 안에서 겹친다.

두 사람에게 Air Force 1이라는 것

이번 협업에서 흥미로운 또 하나의 지점은 Air Force 1이 두 사람 모두에게 단순한 나이키의 대표 모델 이상이라는 점이다.
제이홉에게 흰색 Air Force 1은 춤을 추던 시절의 기억과 연결된 신발이고, 니고에게 AF1은 스트리트웨어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아이콘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둘의 협업이 Air Force 1에서 이루어진 것은 꽤 자연스럽다.
한 사람에게는 춤과 음악의 기억이고, 다른 사람에게는 1990년대 도쿄 스트리트웨어의 기억이다.

그리고 그 두 기억이 2026년에 다시 하나의 신발 위에서 만났다.

이번 모델을 단순히 니고와 BTS 멤버의 협업이라고만 보면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직접 구매해서 봤을 때 가장 아쉬웠던 것

이번에도 역시 직접 구입을 해서 언박싱을 해봤다.
온라인 이미지에서 가장 먼저 보였던 것도 강한 색과 광택이었지만, 실제 제품을 받아보니 그 인상은 더 분명했다.

실물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아쉬움은 역시 가죽의 마감이었다.

Burnt Sunrise와 Metallic Gold라는 컬러를 강조하기 위해 어퍼에는 광택이 강한 마감이 들어갔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가장 취향과 멀었다.

나는 Air Force 1에서 오리지널 모델처럼 비교적 무광에 가까운 가죽의 질감을 좋아한다.

특히 고등학교 때부터 즐겨 신었던 이른바 ‘올백 포스’의 담백한 가죽 마감이 내게는 Air Force 1의 가장 익숙한 이미지로 남아 있다.
표면이 지나치게 반짝이지 않고, 가죽 자체의 결이 조금 더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질감.
그게 내가 오랫동안 좋아해온 AF1의 모습에 가깝다.

그래서 이번 모델처럼 메탈릭 컬러와 강한 광택이 결합된 마감은 디자인적으로는 분명한 의도가 있지만, 내가 익숙하게 좋아해온 Air Force 1의 감각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공식 이미지에서 봤을 때보다 실물에서는 이 광택이 더 강하게 느껴졌고, 처음 박스를 열었을 때 가장 크게 체감한 차이도 바로 이 표면감이었다.

결국 이번 모델에서 내가 느낀 가장 큰 호불호는 색 자체보다 그 색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었다.
Burnt Sunrise와 Metallic Gold의 조합은 충분히 흥미롭다.

다만 같은 색을 조금 더 매트한 가죽으로 풀었다면 개인적으로는 훨씬 자주 손이 갔을 것 같다.

반대로 박스를 열었을 때 마주한 패키지 안쪽의 그래픽은 꽤 마음에 들었다.

신발 자체에서는 광택이 조금 과하게 느껴졌다면, 박스 속 내지는 이번 협업이 가진 캐릭터를 훨씬 직접적이고 명확하게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특히 그래픽 안에 들어간 문구는 짧지만 상당히 강한 인상을 남긴다.

제품을 꺼내기 전에 먼저 눈에 들어오는 한 문장이 단순한 포장 문구에 그치지 않고, NIGO와 J-HOPE가 이번 Air Force 1을 어떤 태도로 바라보고 있는지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장치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이번 모델은 신발 자체의 소재에서는 취향이 갈렸지만, 패키지까지 포함해서 하나의 협업으로 봤을 때는 분명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었다.
오히려 박스를 열고 처음 마주하는 그래픽과 문구가 이 협업의 분위기를 가장 선명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화려한데, 그래서 더 취향이 갈릴 수 있는 Air Force 1

이 신발은 분명하게 취향을 타는 모델이다.

색도 강하고, 소재의 반사감도 크고, 작은 디테일까지 조용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니고와 제이홉의 캐릭터가 아주 명확하게 느껴질 수 있고, 반대로 전통적인 AF1의 담백한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과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나에게는 후자에 가까웠다.

Air Force 1이라는 신발을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편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은 여전히 올백 포스처럼 단순하고 무광에 가까운 가죽의 질감이다.

그래서 이번 모델은 흥미롭지만, 동시에 내가 AF1에서 무엇을 좋아하는지 다시 확인하게 만든 신발이기도 했다.

협업 스니커즈를 보는 재미는 결국 이런 데 있는 것 같다.

누구의 이름이 붙었는지, 얼마나 희소한지보다 실제로 손에 들었을 때 내 취향과 어디에서 맞고 어디에서 갈리는지를 확인하는 일.

과거를 복각한 것이 아니라, 다시 사용한 것

Nike x NIGO x J-HOPE Air Force 1 ’01을 처음 보면 가장 먼저 화려한 컬러가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이 신발에서 더 흥미로운 것은 그 뒤에 겹쳐 있는 시간이다.
니고는 자신이 지나온 1990년대 도쿄와 2001년 Air Force 1을 다시 불러왔다.
제이홉은 그 위에 자신의 캐릭터와 현재의 에너지를 더했다.

그리고 이번 모델을 직접 구매한 나에게는 또 하나의 기억이 겹친다.
나에게도 고등학교 때부터 즐겨 신었던 올백 포스다.

니고에게는 1990년대 도쿄가 있고, 제이홉에게는 춤을 추던 시절의 흰색 AF1이 있다.

그리고 나에게 Air Force 1은 오래 신어온 올백 포스의 기억으로 남아 있다.

결국 이 신발을 보면서 느낀 재미도 거기에 있었다.
같은 Air Force 1을 두고도 각자가 기억하는 모습은 다르다.

그래서 이 신발은 과거의 디자인을 그대로 다시 만드는 복각이라기보다, 각자가 가지고 있던 Air Force 1의 기억을 현재의 방식으로 다시 사용하는 모델에 더 가깝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강한 광택의 가죽 마감이 취향과 완전히 맞지는 않았다.

하지만 바로 그 부분까지 포함해서 이번 협업의 성격은 분명하다.
Air Force 1은 이미 수없이 많은 협업을 지나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이유는, 익숙한 형태 위에 올라가는 사람과 시대가 계속 달라지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는 그 자리에 니고와 제이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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