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불판 위에서 김이 나는 광천식당의 소고기 수육과 듬뿍 올라간 부추 A platter of steaming Korean boiled beef (suyuk) served over a warmer and topped with a large pile of fresh garlic chives.

남양주 진접 맛집 | 인생 최고의 소주 안주를 찾았다! 우리 집 앞 최고의 소머리수육 맛집, 광천식당

가끔은 멀리 나가지 않아도, 우리 동네 아주 가까운 곳에 그동안 즐겨찾기 해둔 보석 같은 맛집들이 있다.
나 혼자 가기보다는 소중한 주변 사람들과 가고 싶은 맛집들이 집 근처에 있다는 것만으로 최근들어 집밥 위주의 식단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쉬운 선택을 하게 만든다.
최근 집밥을 하기 싫어 가족과 소중한 한끼를 위해 찾아간 집은 남양주 진접읍에 있는 ‘광천식당’이 바로 그런 곳이었습니다. “진정한 맛집은 멀리 있다”는 편견을 한순간에 깨부순, 집 앞에 두고도 몰랐던 최고의 소고기 맛집 방문 후기를 정리해보았다.

남양주 진접 맛집 광천정육점식당의 정겨운 외관 모습.
The storefront of Gwangcheon Jeongyukjeom Sikdang in Namyangju, showing its classic, local Korean restaurant exterior.


낡은 외관에 숨겨진 찐 맛집의 포스, 광천식당

솔직히 말해 이 곳은 화려한 인테리어나 최신 시설을 기대하고 방문하는 곳은 아니다. 재래식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 간판과 어찌보면 을지로 한켠에 자리잡은 맛집처럼 세월이 보이는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수 많은 유명인의 사진과 사인들이 전형적인 오래된 맛집의 인테리어를 보여준다.
이른 저녁 7시면 문을 닫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잠시 빈자리가 생겼다 싶으면 어느새 새로운 손님들로 가득 차는 모습을 보니 동네 손님 뿐만 아니라 근처를 방문하는 외지인들에게도 소문난 맛집의 모습을 보여줬다.

입에서 녹아내리는 부드러움, 소머리수육 소머리국밥

이날 아버지와 나의 선택은 ‘소머리수육’과 ‘소머리국밥’이었다.


소머리수육

광천식당에 가신다면 이 메뉴는 꼭 주문해야 한다. 이 곳의 시그니처 메뉴이자 야들야들하면서도 쫀득한 식감이 살아있는 수육은 그야말로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그대로 표현되는 맛이다. 비슷한 식감의 고기 부위들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오히려 그 점이 이 집 수육 본연의 맛에 더 집중하게 만들었다. 겨자가 가득 들어간 간장에 찍어 먹으니 그 풍미가 극대화되어 최근 먹었던 어떤 고기 요리보다도 만족스러웠다.
가격은 중간 사이즈 47,000원 큰 사이즈 60,000원으로 다른 음식점을 가더라도 볼 수 있는 가격이다

뜨거운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광천식당의 뽀얀 소머리국밥과 숟가락으로 떠올린 부드러운 머릿고기. A spoonful of tender ox head meat being lifted from a bubbling, milky broth in a traditional Korean earthenware bowl (ttukbaegi).

소머리국밥

뽀얗고 진한 국물부터 한 숟갈 맛보는 순간, 엄청 진한 국물이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진다. 간은 직접 먹는 사람이 해야 하고, 뚝배기 가득 들어있는 부드러운 머릿고기는 씹을수록 고소함이 터져 나왔다. 대신에 같은 소머리 메뉴를 주문하다보니 고기에 치여서 한때 대식가였던 소식가로서 한 끼 만으로 다음날 점심까지 든든하게 느껴졌다.

정갈하게 차려진 광천식당의 다양한 밑반찬들. 김치, 장아찌, 무생채 등이 보인다. A wide variety of Korean side dishes (banchan) served at Gwangcheon Sikdang in small white bowls.


다음 방문을 기약하게 만드는 메뉴들

정신없이 소머리국밥과 수육을 먹다 보니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생겼습니다. 비슷한 식감의 부드러운 고기만 맛본 탓에, 이 집의 다른 매력을 놓쳤다는 생각이었죠. 주변 테이블에서 많이들 드시던 ‘육회비빔밥’과 새콤달콤해 보이는 ‘비빔냉면’이 눈에 아른거렸습니다. 다음 방문에는 꼭 이 두 메뉴를 함께 주문해서 광천식당의 다채로운 맛을 완벽하게 정복해 볼 생각이다.

멀리 서울까지 나가지 않아도 우리 동네에 이런 수준급의 소고기 맛집이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 진하고 뜨끈한 국밥이 생각나는 날, 부드러운 수육에 반주 한 잔이 그리운 날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남양주 진접 ‘광천식당’을 찾고자 한다. 조만간 친구들을 이 곳으로 초대하여 낮술에 젖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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