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촬영지? 아니, 추억을 먹는 곳! 남양주 진건읍 ‘새암분식’ 리뷰
안녕하세요! 세상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아카이브86입니다.
몇 년 전 온 대한민국을 ‘과몰입’하게 만들었던 드라마 ‘더 글로리’.
저는 그 드라마를 보며 문득 한 장면에서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주인공 문동은이 앉아 떡볶이를 먹던, 어딘가 낡고 정겨운 분식집.
그곳이 바로 오늘 제가 찾아간 **남양주 진건읍의 ‘새암분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새암분식을 방문한 이유는 단순히 드라마 촬영지라는 화제성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제 마음을 끈 건, 마치 어린 시절 학교 앞 분식점을
타임머신 타고 다시 찾아간 듯한 그 묘한 향수 때문이었죠.
오늘은 ‘더 글로리’의 흔적을 따라가면서도,
그보다 더 깊은 ‘추억’의 맛을 찾아 떠난 새암분식 리뷰를 시작합니다.
1. 드라마 속 그 장소: 더 글로리 문동은의 떡볶이집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아, 여기!’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드라마 속 문동은(송혜교 배우)이 복수를 다짐하며,
때로는 위로를 받으며 앉았던 그 자리가 눈에 들어왔죠.
그리고 그 외에도 다른 K콘텐츠에 노출 되었던 흔적들이 남아있었습니다.
빛바랜 벽지와 손때 묻은 테이블, 그리고 오래된 조명까지. 드라마 세트장이 아니라,
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켜온 진짜 동네 분식집이라는 것이 느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특히나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이나 오래된 달력 등은 ‘시간’이라는 컨셉을 중요하게 다루는
‘더 글로리’의 분위기와 완벽하게 어우러지며,
드라마 팬들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그 장면을 실제로 마주하니 왠지 모르게 뭉클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2. 추억을 먹는 맛: 학교 앞 분식점의 정석
사실 촬영지라는 타이틀보다 더 중요한 건 ‘맛’이죠.
새암분식은 이 점에서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기대 이상의 ‘추억의 맛’을 선사했습니다.
라볶이(떡볶이+라면사리)
가장 먼저 시킨 것은 역시 떡볶이!
친구와 갈 때 다양한 떡볶이를 도전하는데 이 날은 라볶이를 주문했습니다.
요즘 많이 먹는 엽떡처럼 아주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달콤하고 칼칼한 양념는 쫀득한 밀떡과 어묵에 잘 배어들어
어린 시절 학교 앞 컵떡볶이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듯했습니다.
김밥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는 김밥은 분식집의 국룰이죠. 새암분식의 김밥은 화려하진 않지만, 시금치, 당근, 계란, 단무지 등 기본에 충실한 재료로 꽉 채워져 있었습니다. 고소한 참기름 향과 밥알의 식감이 떡볶이 국물과 만나 환상의 조화를 이뤘습니다.
순대와 모듬 튀김
떡볶이 국물에 순대가 빠지면 섭섭하죠.
갓 쪄낸 듯 따뜻하고 쫄깃한 순대는 내장과 함께 푸짐하게 담겨 나왔습니다.
잡내 하나 없이 고소한 순대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역시 새암분식 특유의 떡볶이 국물에 푹 찍어 먹을 때 그 진가가 발휘되었습니다.
촉촉하게 적셔진 순대 한 점은 정말 완벽한 조합이었습니다.
또한 바삭하게 튀겨진 모듬 튀김은 항상 분식집에서 주문해서 먹는 것 중 만족스러운 메뉴입니다.
김말이와 야채튀김, 야끼만두가 나오는데 제일 좋아하는 김말이를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을 때
제일 분식집에서 행복한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메뉴 하나하나가 ‘요즘 스타일’의 트렌디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바로 그 점이 매력이었습니다. 진정한 ‘오리지널’의 맛을 잃지 않고 꾸준히 지켜온 곳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3. 새암분식을 방문한다면 (팁)
오픈 시간 확인:
동네 분식집이라 영업시간이 유동적일 수 있으니, 방문 전에 전화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오후6시에 마감하시는데 많은 메뉴가 5시까지 가능해서 미리 전화해서 방문하시길 추천합니다.
주차
별도의 주차 공간은 없으나, 바로 골목 옆에 무료 공영주차장이 있습니다. 큰 문제가 되지 않는 한 이 곳에 주차하면 되고, ‘펀그라운드 진건’ 이라고 네비게이션에 검색하면 뜨는 곳입니다.
또한 더글로리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많은 연예인이 다녀간 자리가 표시 되어 있습니다.
다른 곳 처럼 엄청 꾸며놓거나 이런 곳은 아니라서 험블한 느낌이라 한번 쯤 그 자리에 앉아보는 것도 좋을 것 입니다.
결론: 단순한 촬영지를 넘어선 ‘추억의 맛집’
남양주 진건읍의 새암분식은 드라마 ‘더 글로리’ 팬들에게는 성지순례와 같은 곳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그보다 더 소중한, 잃어버렸던 어린 시절의 맛과 추억을 되찾아 준 곳이었습니다.
화려한 인테리어나 특별한 메뉴는 없지만,
정직하고 익숙한 맛으로 오랜 시간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아온 곳.
잠시나마 일상의 복잡함을 잊고, 순수했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면,
새암분식에 들러 추억 한 그릇 어떠신가요?









